영해장터 근대상가주택 1에서 만난 1930년대 시간의 숨결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비추던 오후, 영덕 영해면의 영해장터거리 근대상가주택 1을 찾았습니다. 오래된 장터 한복판, 세월의 자취가 남은 상가건물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현대식 간판들 사이로 한눈에 들어오는 회색 벽돌 건물 한 채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낡았지만 단단한 외벽, 아치형 창틀, 그리고 낮은 처마가 어우러져 근대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상가가 아니라, 1930년대 영해 장터의 번성했던 모습을 오늘까지 전해주는 기록 같은 장소였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건물 벽면의 낡은 간판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그 소리가 묘하게 정겹게 들렸습니다.

 

 

 

 

1. 장터 한가운데로 이어지는 접근길

 

영해장터거리 근대상가주택 1은 영해면 중심 장터 거리 초입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영해장터거리’로 설정하면 바로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안내되며, 도보로 2분 거리입니다. 시장 입구를 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회색 벽돌과 붉은 창틀이 인상적인 2층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 전면부에는 ‘영해상회’라는 옛 간판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길은 넓지 않지만 주변 상점들과 어울려 정겨운 분위기를 냅니다. 주말이면 장날을 맞은 사람들로 골목이 활기를 띠지만, 평일 오후에는 한적해 건물의 세부를 찬찬히 살펴보기 좋았습니다. 오래된 건물 사이를 걷는 동안, 마치 시간 속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2. 근대 건축의 세부와 구조

 

이 상가주택은 1930년대 후반에 지어진 벽돌조 2층 건물로, 상가와 주거 공간이 함께 있는 구조입니다. 1층은 상점으로 사용되던 흔적이 남아 있고, 2층은 주거용 공간으로 계단을 통해 연결됩니다. 외벽은 붉은 벽돌과 회색 모르타르로 마감되어 있으며, 창문 위에는 아치형 구조가 남아 있습니다. 처마 아래에는 목재 보강틀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당시 건축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창살은 일부 교체되었지만, 나무틀의 질감이 세월의 무게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내부는 현재 비워져 있으나, 천장과 벽면의 페인트층이 겹겹이 쌓여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구조지만, 당시 상점건축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귀한 건물이었습니다.

 

 

3. 지역 상권의 중심이었던 기억

 

영해장터는 일제강점기부터 지역 상권의 중심으로, 각종 생필품과 농산물이 거래되던 곳이었습니다. 근대상가주택 1은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세워진 상점 중 하나로, 한때 잡화점과 양복점으로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안내문에는 당시 주인 가족이 2층에서 생활하며 1층 상점을 관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시장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그 시절의 활기가, 오래된 벽돌 사이에 아직도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문간 앞에 서면 당시 상인들의 웃음소리와 흥정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고, 간판의 흔적은 마치 그 시절의 표정처럼 보였습니다. 지역의 상업사와 생활문화가 한 건물 안에 담긴 셈이었습니다.

 

 

4. 정비된 주변과 보존 현황

 

현재 건물은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수와 관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층 내부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창문을 통해 내부의 목재 기둥과 구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건물 옆에는 안내 표지판과 간단한 설명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주변 보행로는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근대거리 전체가 보존지구로 관리되고 있어, 인근 건물들도 비슷한 시기의 양식으로 복원되었습니다. 골목 곳곳에는 벽화와 조명 장식이 더해져 야간에도 걷기 좋았습니다. 건물 앞에는 벤치가 두 개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거리의 결이 살아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5. 함께 둘러볼 만한 영해의 명소

 

영해장터거리를 둘러본 후에는 바로 인근의 ‘영해 3·1의거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919년 영해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기록한 전시관으로, 장터와 함께 지역사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어 ‘영해향교’와 ‘괘방산성’을 차례로 둘러보면, 영해면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점심은 장터 안 ‘복덕식당’에서 먹은 생선조림이 인상 깊었습니다. 두툼한 생선살에 간이 적당히 배어 오래된 시장의 맛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오후에는 장사해변까지 이동해 바닷가 산책을 즐기며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장터거리와 근대건축, 그리고 해안의 풍경이 어우러진 하루였습니다.

 

 

6. 방문 팁과 추천 시간대

 

영해장터거리 근대상가주택 1은 상시 관람이 가능하며, 외부 관찰은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보존을 위해 개방되지 않지만, 주말에는 가이드 투어가 운영되기도 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방문하면 햇빛이 건물 벽돌의 질감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여름철에는 바닷바람이 강하므로 모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고, 겨울에는 해풍이 차가워 따뜻한 옷차림이 필요합니다. 장날(매월 4일, 9일)에는 주변이 붐비므로 사진 촬영을 원한다면 평일이 적합합니다. 골목길이 좁아 차량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도보 관람을 권합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건물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당시의 삶을 조용히 이야기해줍니다.

 

 

마무리

 

영해장터거리 근대상가주택 1은 단순한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새겨진 생활유산이었습니다. 벽돌 하나, 창문 하나에도 장터의 기억이 배어 있었고, 세월이 덧입힌 색이 오히려 깊이를 더했습니다.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그 시절 장터의 활기와 사람들의 온기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조용한 거리지만, 바람이 스칠 때마다 여전히 그 시절의 숨결이 살아 있는 듯했습니다. 다음에는 장날에 다시 찾아, 사람들의 웃음과 상인의 외침 속에서 이 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영해장터거리 근대상가주택 1은 영덕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살아 있는 시간의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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